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 이래 인류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몇 가지 종류의 백신을 만들어냈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기 위해 백신 투여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효능이 검증된 백신만 유통되고 있지만, 우리는 백신의 중증 부작용에 대해서 유념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가장 위협적인 부작용은 ‘아나필락시스’이다. 발열이나 통증과 같은 경증 부작용은 수일 내에 가라앉지만, 가장 중증인 급성 과민반응으로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부작용.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란 전신 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성 쇼크 질환이다. 얄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에 대한 항원·항체의 면역 반응으로, 두드러기나 복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혈관 부종, 혈압 감소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100만명당 4.7명, 모더나 백신 접종 후 100만명당 2.5명, 영국에서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100만명당 19.7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100만명당 10명 정도의 비율로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의심사례가 신고되었지만 다행히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중증과 사망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아나필락시스는 백신 접종이 아니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음식이나 약물 등의 성분이 그 원인인데, 아나필락시스 환자의 약 30% 정도가 약물로 인해 발생한다. 성인의 경우에는 약물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전에 특정 약물로 인한 두드러기나 알레르기 증상이 있었다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를 겪었던 환자가 그 원인 물질과 같은 물질 혹은 교차 반응이 있는 물질에 다시 노출되면 증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이에 과거 아나필락시스 증상 원인이 된 약물이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진단과 예방으로 안전한 백신 접종

무엇보다 미리 검사하고,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에 약물이나 음식으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면 병원을 먼저 찾아야 한다. 알레르기내과 진료를 통해서 자신의 병력을 상담하고, 약물피부반응검사와 약물유발검사 등 알레르기 관련 검사를 한 후에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서 결정해야 한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폴리에틸렌글리콜, 폴리소르베이트 성분에 과민반응이 있다면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가 발생된 적이 있다면 백신 접종이 금지된다. 해당 성분은 장세척용 의약품이나 화장품, 대장내시경 처치 약물인 코리트산, 쿨프렙산 등에 있다.

또한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평균 10분 안에 증상이 발생되기 때문에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사람은 백신 접종 후 좀더 긴 시간 동안 반응을 관찰하고, 만약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보다 안전하고, 보다 건강한 접종을 위해서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며 건강을 지켜가기 바란다.